* 100편의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씁니다. (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) 어렸을 때 봤던 영화를 성인이 되어 다시 보는 경험은 특별하다. 나는 <모노노케 히메>의 멜로 서사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에 당황했다. 어릴 적 내 기억 속에는 온통 산과 아시타카의 로맨스만 가득했었는데, 그땐 다른 것보다 그게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모양이다. 지브...
* 100편의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씁니다. (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) <매드맥스>와 <아토믹블론드> 등으로 액션연기를 연마해온 배우 샤를리즈 테론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<올드가드>에서 그동안 쌓아온 능력치의 정점을 보여준다. 그가 제작까지 맡은 <올드가드>는 연출이나 음악, 서사 등 많은 부분에서 새롭거...
* 100편의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씁니다. (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)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'레토'는 러시아어로 '여름'을 의미한다. 보통 여름이라 하면 온 세상이 색채로 가득 물든 초록빛 이미지가 떠오르는데, 영화 속 여름은 온통 흑백이다. 실제로 음악이 행해져야 하는 클럽에서는 경직된 자세로 박수를 칠 뿐이었던 이들은 바닷가에서 여름을 노래하고 ...
* 100편의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씁니다. (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) <야구소녀>는 '꿈'에 관한 이야기다.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의 감정은 주수인 뿐 아니라 최진태, 신해숙, 주귀남, 이정호, 한방글, 김선생 등 여러 인물의 그 어드메를 떠돌 것이다. 아직 그 어떤 인물로도 정착하지 못한 채 방황하는 사람도, 혹은 이 인물에서 저 인물로 ...
* 100편의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씁니다. (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) 누군갈 좋아하는 마음을 스스로도 알아챌 수 있는 순간은 명확하다. 내 시선이 자꾸만 어딘가로 향할 때. 이 영화는 그 시선의 끝에 열렬히 서로를 가두었던 한 연인의 이야기다. 눈이 또 다른 눈을 좇고 쫓기던 눈이 다시금 거두어진 눈을 따라가는 스파크를 지켜보는 건 꽤 짜릿한 일이다...
* 100편의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씁니다. (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) 임대형 감독의 두번째 장편 연출작 <윤희에게>는 내가 근래 본 영화 중 가장 좋았던 작품이다. 전작 <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> 역시 너무나 좋게 보았던 기억이 있어서 앞으로 이 감독의 영화는 믿고 볼만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. 느리게 흘러가는 영화의 호흡...
* 100편의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씁니다. (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) 공교롭게도 SF 장르의 창작물로 하루를 채운 날이었다. 낮에는 김초엽 작가의 소설 <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>을 읽었고 밤에는 윤성현 감독의 영화 <사냥의 시간>을 보았다.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이 두 작품을 마음 속으로 비교하다 여성의 ...
* 100편의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씁니다. (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) 집 앞 산책로에는 늘 개나 고양이가 많았다. 특히 저녁 때만 되면 각자의 반려동물을 데리고 주인들이 산책을 나왔다. 말 그대로, '개판'이었다. 개들은 꼬리를 흔들어가며 지나가는 사람을 눈으로 쫓았고 저와 같은 동족이 등장하면 몸까지 휙 돌려 적극적으로 달겨들었다. 비슷비슷하게 편...
* 100편의 영화를 보고 자유롭게 씁니다. (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) H에게. 지친 일상이 끝나고 생각했어. 그동안 못 보았던 영화를 보자고. 영화가 주었던 기쁨을 다시금 느껴보자고. 그리고 또 한참을 생각했지, 그 마음을 상기시킬 첫 번째 영화로 무엇이 좋을지 말야. 사실 가장 먼저 머리를 스쳐갔던 건 H, 너의 얼굴이었어. 차가운 편의점 도시락을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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